장 수 명

재경출향인 초등학교 6학년 1반이었던 동기동창 10명 중 8명이 지난 4월 23일 8시 30분에 사당역에 집합 울진을 향해 출발했다. 교통편은 淸江이 즐겨 이용하는 봉고 차다.

그래서 재경 6-1반 학생들은 여학생 4명을 포함해 총 10명이었던 것이 두 사람이 결석하는 바람에 8명만 소풍 길에 올랐던 것이다. 신나게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영주 부석사를 구경했다.

부석사는 경북 영주시 부석면 복지리 봉황산 중턱에 자리.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뜻을 받들어 676년에 창건한 순수 목조건물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봉화의 유명한 솔잎 돼지고기 구이집에서 오래간 만에 오찬을 즐겼다.

비구니들만 있는 울진 불영사에 도착했다. 佛影사는 신라 651년 진덕여왕 5년에 義相이 창건, 주위에는 춘향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굴참나무가 많다. 이 절은 인도의 천축사와 흡사(닮았다) 하다는 것이다.

불영계곡의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을 타고 흐르는 푸른 물과의 어우러진 풍광은 새싹이 막 돋아나고 있는 봄 계절 절경을 찬사하는데 있어서는 손색이 없었다.

덕구온천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북면에 있는 덕구 온천은 유황물이다. 피부병에 특효란다. 온천으로 가는 길 양쪽에 가로수로 심은 벗 꽃이 활짝 피었더라. 웬지 맘이 설렌다.

6시까지 끝내고 나와야 만소장에 모이는 약속시간을 지킬 수 가 있다면서 온천 목욕시간은 딱 1시간이란다. 울진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은 지켰다.

만소장 주인댁 죽향 그리고 노광자. 김옥금 꼬마 영자 김정웅 김상영 회장 울진동창 총무 한학수, 6-1반 학생들을 포함해 16명이 됐더라. 미국에서 온 常綠 오정방 시인도 합류했다.

상록이 가지고 온 17년 산 바렌타인 양주와 매실주 및 소주로 친구들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생선회와 생선국, 구이 안주로 밤샘한 친구들도 있었다.

동양화의 마력이 밤샘으로 이끌었단 말인가? 신실한 竹馬故友란? 생명도 않 아낀다. 상록은 늦은 시간에 형님집으로 갔다. 24년 만에 와 본 고향인데 하루 밤만은 형님집에서 유해야 도리인 것이다.

나는 아침 일찍 덕구온천에 갔다가 서울로 갈 것을 제안했으나, 서울에서 지난 밤 밤늦도록 노래방까지 경유했던 터라, 힘들이 딸리는지 온천은 생략하자는 압도적 반대에 밀렸다.

일행들은 10시경에 출발할 수 있었다. 蓮湖정과 望洋정을 구경하고 가도록 계획되어져 있었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동쪽 하늘의 맨 끝을 내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올랐더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라고 읊었다.

관동팔경 중 제1로 꼽히는 곳 망양정에서 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라는 것이라고 松江은 글로 남겼다. 강원도 태백에서 점심식사를 한우고기로 하겠다는 예약 때문에 서둘러 남근동산이 있는 신남으로 달렸다.

잘 말린 가자미와 미역뿌리 그리고 이면수 등 해변쇼핑을 급하게 끝내고, 꼬불 꼬불한 산 길을 잘도 잘 빠져나갔다. 차안은 음담패설이 아니더라도 웃음바다였다.

사무총장 淸江의 기지가 유독 돋보였다. 함께 해준 울진 동창들의 환대에 감사한다. 평통위원 자격으로 미국에서 와 많은 시간을 내 주었던 상록께 감사한다.

특히 만소장의 자작 詩 낭송과 또 함께 합창도 불러보면서 동심으로 되돌아갔었던 보물과 같은 추억을 만들고 우리는 헤어졌다. 다시 미국으로 가야만하는 常綠과 일본에서 참석하지 못한 東山이 못내 아쉬웠다.

* 湖心 장수명 <울진중5회, 古稀를 막 넘긴 71세서부터 73세 사이의 재경동창회장>

춘천고, 성대 법대 졸, 1968년 통신사 입사(산업통신사), 1981년도 연합통신(국영)에 통합, 제부 차장 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제일경제 사장직을 끝으로 정년 퇴임. 중앙청을 비롯해 건설부 등 각 경제부처 출입.

저작권자 © 울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