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기(전 울진초등학교장)

며칠전 모 일간지에 우리나라의 관광적자가 19억불이라고. ....쓰레기 분리수거와 소비절약으로 19억불 흑자가 되었다 해도 시원찮은 판국인데다가 우리의 수많은 사적지와 관광명소는 아예 저리 비키라는 듯 하는 풍조를 볼 때, 더더욱 가슴쓰리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보다 나은 활력소를 충전시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관광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생활방식의 하나로 선택 되어져 많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그 뜻과 방법이 많이 잘못되어 보는 이나 듣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안타까움이 나라 안팎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듣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너무나 민망스러워 무어라 변명해 주거나 항변할 거리가 되지 못하는 아쉬운 경우가 많지마는, 혹자는 변화의 세대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일 수 있다고 억지 변명으로 우겨댈는지는 모르겠다.

세계 속의 일등국민이란 자부심을 살리고, 경제대국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여 잘 살아보자는 몸부림으로 온 국민의 줄기찬 열망과 지혜와 슬기를 모으려는 이 때다. 나라 안팎으로 관광을 즐기려 떠나는 많은 사람들의 심사숙고를 기대해 보는 것도 국민적 여망에 한줄기의 밝은 빛이 되겠다는 뜻에서 더더욱 강조 하더라도 탓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관광지의 선택이나 목적은 교양, 체험, 봉사, 견학 등 삶의 질적 향상을 제고시킬 방법으로 대별할 수 있겠다. 아예 관광이라 하면, 공연장 관람이나, 오가며 즐기는 고성방가의 가무행위는 물론, 놀던 곳의 쓰레기 등의 뒷처리는 누구의 몫이 됐던 여행자 자신들만이 일시적인 즐거운 행락이 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있다. 언제 어디서 생겨나와 유행한 일인지 알아 보고픈 생각은 없으나, 이제는 깨끗이 사라져야 할 때가 늦어지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행위의 근절을 위하여 당국에서는 관광버스에 설치된 노래방 시설의 철거를 명하고 단속한 결과 제법 사라져가는 기색이 보이는 듯 하더니, 왠지 이젠 그런 시설을 갖추지 않은 버스는 아예 예약에서 제외시키는 새로운 풍조가 생겼다.

운수회사에서는「울며 겨자 먹는다」는 식으로 다시 묘책을 찾아 헤매지 않으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쓰라린 운명에 처하게 되므로, 위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또 설치 했다간 적발되어 벌금에다 운행 정지까지 당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다 이 생각을 바꿔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생활의 여유가 두터워지는 유한 가정의 외국 나들이 조직팀들께서 자행되는 온갖 개인적 비리와 추태, 그리고 국가적 망신은 아랑 곳 없다는 식의 행태에서 느껴진 불쾌감들은 어떻게 해소 하셨는지... 정말 남의 일이라 생각하면 마음은 편할지 모르겠지마는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일들을 이미 지난 이야기로 일축해 넘길 것이 아니라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서, 외국여행에서만이 진정한 삶의 값어치를 찾을 수 있고, 문화시민이 되는 것 처럼 오인하는 그들에게 물어보고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외국관광에 소요된 비용과, 시간에 대한 이해득실의 상관성은, 또한 그 나라의 언어와 풍속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여행코스와 내용, 방법 등을 잘 살펴 앞으로의 내 생활에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거나 이용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는지?

또 자녀의 질문에 얼마나 상세하고 자신있게 설명해 줄 능력은 되었는지?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하였다면 그것은 수박 겉 핥기식의 돈 낭비 여행이었을뿐 아니라,「남이 장에 가니 나도 간다」와 무엇이 다를 바 있겠는가!

「우리 것이 세계적」이란 걸 직접 경험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서 온가족이 함께 오붓하고 재미로운 여행으로 관광의 참 뜻을 느껴보고, 삶의 질을 높이며. 우리의 먹거리, 볼거리를 세계속으로 심고 선양해 주어야 한다는 의지를 앞세우고 스스로 실천해 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세계속의 한국인! 세계속의 일등국민이 된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인식의 제고가 선행 되는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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