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국 (근남면 구산리)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 딸 특혜채용 사건으로 우리나라는 또 다시 시끄럽고 혼란한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의 화두가 나라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도덕성에 관한 이야기 들이다.

국가 공무원은 영어로 Public Officer 혹은 Public Servant 라 이름 한다. 이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 혹은 일꾼 이라는 말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의 공직자는 고위직이든 하위직이든 국민을 섬기며 나라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 앞에 군림하며 다스린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 관례처럼 되어왔다.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하여 도와주고 국민이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희생과 봉사를 하며 일해야 하는 것이 그의 임무며 사명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이면, 국무총리 다음으로 세 번째 고위 공직 서열의 직위다. 그의 임기도 길면 대통령 임기의 전 후반을 담당할 2년여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인데, 그간에 대통령과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그의 온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일해도 모자라 후일의 평가를 아쉬워 할 일만 남을 텐데...

그 귀중한 황금 같은 시간, 그는 월급이나 챙기고,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제도를 바꾸고, 특별 채용하고, 또 다른 나타나지 않고 숨겨진 일을 하느라 바빴든 지난 나날들을 생각하면,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그가, 나라를 대표 한답시고 유엔으로 제네바로 혹은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악수하고 사진 찍고 하면서 겉 다르고 속 다른 행세를 하며, 얼마나 거드름 부리고 다녔는지를 추억해 보는 우리 서민들의 마음속은 찢어질 듯 아프다.

나는 이럴 때, 얼마 전에 퇴임하신 장 모 농림수산부 장관을 기억하고 싶다.
그분은 일주일에 한번 씩 농민들에게 메일로 편지를 보냈다. 농사일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고? 작황이 좋지 않아 시름하는 농민들을 위로하고 지원책을 수립하고, 실행하여 시름에 빠져 고통당하는 농어민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대화하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든 그 분을 다시 기억하고 싶다.

고위 공직자가 챙기고 감추고 거짓말 하면 하위직도 이를 닮는다. 자고로 나라의 번영과 발전은 공직자의 생각과 태도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혀 알고 있다. 정치는 더 이상 다스리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이 할 일을 대표하여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국민의 선택에 의하여 주어진 기간에 열심히 일하여 나라를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국민을 안심하고 평안하게 잘 살게 해 달라고 임무를 맡긴 것이다.

공직자는, 하물며 고위 공직자는, 소위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부정한 돈 받기, 편법 운영 등의 부정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실천 규범을 우리 국민은 절실히 바라고 있다.
온 국민이 똘똘 뭉쳐 힘을 하나로 합하여 일하면, 우리 앞에 닥칠 이 큰 위기도 잘 극복하고 나라를 지킬 수 있을 것이며, 칠천만 우리 국민의 소원인 평화적 남북통일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인사가 만사라 하지 않나? 앞으로는 물론 공무원을 선택할 때, 도덕성, 정직성, 충성심, 그리고 능력을 잘 검증한 후에 결정했으면 한다. 이것이 우리 일반 국민의 절박한 소망이며, 간절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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