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남 주부, 북면 부구리
화산의 분출로 작은 섬을 일구어낸 울릉도, 강한 바람속에서 낮게 자라야만 한 나무며 풀들... 윤기 가득한 잎사귀 위로 햇살이 구르고, 강한 햇살을 반사시키려는 듯 풀잎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단 하나, 나리분지. 화산의 분화구에서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그곳을 뒤로하고 성인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원시림 숲속을 지나 투막집. 그리고 흐르는 계곡의 물길을 따라 1,600개정도의 계단을 밟으면서, 도란도란 살아가는 부부만의 삶을 하나둘씩 새기면서 거친 숨소리를 토해낸다.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리지만, 자연이 숨쉬는 그곳엔 누군가의 심신을 보듬고 있으리라! 성인봉(984m)의 정상을 밟아 보니,

산아래 울릉도의 산자락이 옷깃을 활짝 재치면서 두팔을 벌리고 있는 듯, 우리를 반기고 있는 듯 힘찬 줄기를 뻗고 있었다.

하늘아래 구름이 하나의 섬처럼 다가오니, 그전에 시간은 한 점의 파도가 되어 섬을 이루는 듯 감탄의 언어들이 하나둘씩 내 머리속에 빼곡히 쌓인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에서 가을햇살처럼 따뜻함도 그리고 마음적으로 넉넉함도 사랑 가득 부부간의 정도, 이웃간의 함께 함이 더 소중함을 이 여행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울진신문 창간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울진신문에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작은 공간을 마련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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