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호 지난해 12월 시범단 3전4기로 합격

원남면 출신의 최장호(27세, 공인4단)씨가 국기원에서 선발하는 ‘태권도국가대표시범단’에 지난달 12월에 선발됐다.

국가대표시범단은 1974년 창단된 태권도 5단 이상의 사범 및 전공학생 70여명으로 구성 되어있다. 전 세계 100여개국을 순회하며 태권도 세계화의 첨병 역할과 태권도 외교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다.

최씨는 중3때 태권도를 하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멋져 울진읍에 있는 연호체육관에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만 두어야할 처지에 놓이자 장일용 관장은 그를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관비를 면제해 주었다.

졸업 후 대구에서 몇 달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장관장의 부름에 두말 않고 연호체육관에서 사범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체육관에 12시에 출근하여 밤 9시에 퇴근하고, 바로 주유소로 달려가 새벽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루 5~6시간 정도의 잠을 자면서 가족의 생활비와 동생 학비를 책임졌다.

2005년도 도민체전 울진군 태권선수로 출전하여 은메달을 획득해서 아버지께 매달을 안겨드리며 많이도 울었다. 그때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하는 자는 성취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과 자신감을 함께 얻었다. 그해 겨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울진에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태권도로 꼭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울진선배 장영조 관장이 운영하는 장비태권도장에서 사범생활을 시작했다. 남문열 울진문화원장의 아들인 남중진 선배가 개발한 태권줄넘기라는 프로그램을 접하며 또 다른 인생목표가 생겼다.

한해 10~12면 뽑는 '국가대표시범단'에 선발되는 목표를 세우고 잘한다는 스승을 찾던 중 용인에 국가대표출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발차기를 지도 받으며,  1년을 준비했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잠실에 있는 도장에서 기술 훈련을 하며 '서울시대표시범단'에 선발 되었지만 마음은 늘 국가대표시범단에 두고 있었다. 

서울시범단에서 국내외 활동을 하며 다시 도전했지만 또 떨어졌다. 장호군의 성실함을 눈여겨보던 송종환 관장은 낙심하고 있는 그에게 파트타임 사범 일을 하며 훈련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잠자리에 들 때 '국가대표시범단'이라고 마음에 새겼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떠올리며 마침내 시범단에 3전4기로 합격했다. 그길로 제일 먼거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 

                                                                    /주철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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