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 아닌 진짜 학구파들 방통대에 몰린다.
울진지역 재학생 66명 주경야독 “즐거워요”

사진설명 : 금년도 입학식에서 울진출신 입학생들의 한 컷

요즈음 대학 간판이 없으면 사회적 자격이 부족한 사람 취급당한다. 많고 많은 대학 그 흔한 대학 졸업장 하나 없이 어디다 명함을 내밀겐가!

그러나 아무리 대학이 아니라 유학을 다녀왔을망정, 실력이 없다면 돈 주고 간판만 사온 것과 무엇이 다르랴! 그런데 우리는 잊고 있었다. 주변에 소리없이 꾸준히 실력을 쌓기위해 주경야독하는 방송통신대 학생들. 알고 보니 이들이야말로 진짜 실력파들이었다.

“72년도에 설립돼 35년의 역사를 지닌 방송통신대에 울진에서 입학했던 학도들은 약 5백여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이들 중에서 학위를 따내 졸업장을 받아 든 학생들은 1백여명에 불과할 걸요.”  “그만큼 들어가기는 쉬워도 거의 독학으로 일반대학생들과 똑같이 141학점을 이수하여 졸업하기 힘들어 열심히 공부해야만 한다는 증거입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이니, 마땅히 그 실력을 인정받아야지요.” 울진·영덕지역 학생회장인 장경례(47세, 죽변, 학원운영, 영문과 4년)씨는 방통대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이 컸다.

만학으로 공부를 하면서 어느날 문득 자신의 실력과 지식이 성장해 있을 때를 발견하고는 스스로도 대견해 질 때가 있다는 장회장은 다른 어떤 취미나 사회 활동을 통해서도 이만큼  자아성취를 통한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 것이라며, 방통대에 입학해 공부를 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물론 최단시간 3~4년만에 졸업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지만, 급히 서둘지 말고 꾸준히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특히 주부들에게는 다른 어떤 목표보다도 건전한 자기 개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방통대는 처음에 서울대 부설대학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독립하여 4개 단과대학에 21개과를 두고 18만 재학생과 40만 동문을 가진 종합대학이다.
방통대의 좋은 점은 현재까지 정부가 인정하는 고등교육과정 중 비용이 가장 적게 들어간다.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나 한 학기 30만원의 등록금과 출석 수업 등의 비용이 연간 약 150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수업방법이 다양하다. 라디오, TV, 인터넷, 테입, CD 등으로 수강을 할 수 있고, 한 학기 3일간의 출석수업으로 교수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 울진학생들의 출석수업은 편의에 따라 강릉, 포항, 대구 등 아무데서나 시간이 날 때 등록하면 된다.

방통대 개설 초기에는 입학생 대 졸업생 비율이 10%도 안되었으나, 요즈음은 공부 방법이 다양해져 절반정도가 졸업장을 따고 있다고. 요즈음 바람이 불고 있는 사이버 대학은 우선 등록금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인터넷 수강과 시험도 대리가 가능해 진짜 실력으로 졸업장을 따는 지도 의문이다.

울진·영덕지역의 학생회는 지난 98년 결성되어 울진지역에 학습관을 두고 있는데, 현재는 울진읍내 국민은행 건물에 입주해 있다. 매월 한번씩 만나 학습도 함께하고 친목도 도모하고 정보도 교환한다.

학기마다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M.T를 떠나기도 한다. 이때 졸업생들이 참가해 주기를 바라는데 졸업생 명단과 연락처가 없어 날짜를 통보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울진지역에는 졸업생 동문회가 결성되지 못해 선후배간의 동료애를 나눌 기회가 없다.

누군가 나서 울진에도 동문회가 결성되었으면 한다고.  그리고 끝으로 학생회장은 울진군에서 일반대학생들에 대해서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건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군민들의 평생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방통대 학생들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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