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그 부모와 자녀를 포함한 집단과 그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인 집을 둘러싼 사회생활의 공동체를 통들어 이르는 말이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면서 물의 고마움을 모르고, 사람은 가족과 같이 살며서 가족의 소중함을 모른다. 이와 같이 소중한 것일수록 우리는 그 존재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우리는 가정이 최고의 안식처임을 다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사랑과 이해로 서로를 감싸주고, 대가없는 희생과 배품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디트로이트에 있는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기념
교수신문에서 발표한 2020년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다.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가 32.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한다.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顔無恥)가 21.8%로 2위에 올랐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후안무치는 ‘낯짝이 두껍고 뻔뻔해서 부끄러움을 모른다’ 는 뜻으로, 내로남불과 일맥상통하나 비판의 강도는 좀 더 세다. 누군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좌파와 우파를 자석의 N극과 S극에 비유하면, I자 모양의 막대자석이 아
신축년 새해를 맞았다. 울진신문도 창간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그동안 울진신문은 끊임없이 울진을 지키고 가꾸고 문제를 짚어내어 울진소식을 전해 왔다. 정말 간혹 전국적인 뉴스나 울진 밖의 뉴스를 실은 적이 있다.그런데 신축년 새해 첫 신문에, 울진신문 30년사 세계적인 담론을 펴려고 한다. 주제넘은 생각일 수도 있겠으나, 울진신문의 역할과 사명이 그만큼 커진 것일까 아니면, 전국적인 메이저 방송`신문들이 모두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울진신문만이라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것일까!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고서는 인간의 자
톨스토이의 위대한 작품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대부분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들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역대 소설 첫 문장 가운데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이 간결한 주장은 오늘날에도 흔들림이 없다. 21세기에 사는 지금 우리들 가정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행복한 가정은 마치 견본이 정해진 것처럼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을 떠올리면 사연도 많고 탈도 많다. 개인의 가정 뿐 아니라 지구촌 각 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엇비슷하고 어려운 국가들은 갖가지
한국인들은 정(情)이라는 특유의 감성을 지녔고, 감정 역시 풍부하며 그것을 표현하고 전하는 언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어떤 민족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대해서 한옥을 연구하는 이상헌은 손(몸)으로 온기를 감지하는 온돌과 유리와 달리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창호지의 간접조명 덕분으로 모든 사물 고유의 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이상헌의 주장은 한자에도 추론이 가능하다. 에서 『후한서』의 기록 “여름에는 나무 위에서 살고 겨울에는 굴속에서 산다(夏則巢居冬則穴處)”에
나는 아직 국도를 5일간 막았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최근 36번국도가 오전 6시부터~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씩 5일간 막혔다.36번국도는 울진에서~ 서울 심장으로 통하는 울진의 산업`관광의 핵심도로이자, 혹시 모를 원자력 사고 발생시 긴급 대피를 위한 생명도로이다.그런데 지난 4월에 개통한 새 국도가 불과 8개월만에 막힌 것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하려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하느라 3개월이 더 걸렸다. 그런데도 금방 만들어진 새 도로에 낙석이 일어났다.감사부서에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부실시공의 가능성이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 수도권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2.5단계를 발표했다. 방역 5단계 중 4단계에 도달해 최고 단계 직전이다.실내 전체에서 마스크 착용, 실외에서도 상황에 따라 2미터 이내 착용, 모임이나 행사는 50인 이내, 식사는 20인 이내로 제한, KTX와 고속버스는 정원의 50% 이내 탑승, 직장인 1/3 재택 근무를 명령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부의 5단계 방역지침이다. 전염병 방역대책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사람들의 밀집도와 근접거리일 것이다. 어디를 찾아봐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복닥거리는
경자년(庚子年) 한해도 끝자락에 와 있다. 월력의 마지막 장이 애처롭게 보인다. 한 해 동안 너무 힘들어 절망과 좌절 탄식이 온 세상을 덮었다. 우리들이 창조질서를 계속 깨뜨리며 누려 온 결과였다.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해지는 재난과 식량위기, 해수면 상승 등 많은 위기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젠 겸허한 마음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조금 불편해도 덜 쓰고 덜 먹고 더 걷고 재활용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할 때다. 첫 눈이 오고 추위가 찾아온다는 소
조선 26대 고종의 아버지 이하응 (흥선대원군) 의 일화입니다. 몰락한 왕족이었던 이하응이 어느 날, 술집에서 추태를 부리지 말라는 금군별장 이장렴에게 “내가 왕족이거늘 일개 군관이 무례하다.”고 화를 내자, 이장렴은 이하응의 뺨을 후려치면서 호통을 쳤습니다. “한나라의 종친이면,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추태를 부리고 외상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서야 되겠소!”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 세월이 흘러 흥선대원군이 된 이하응이 이장렴을 궁으로 불러들여 이장렴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 자리에서도 내
김성준 울진문화원장이 종합중앙문예지 2020년 10월호에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 수필문학 작가로 데뷔했다. 박효석 등 4명의 심사위원들은 김 원장의 ‘운동화’, ‘1kg 행복’ 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면서, “김 원장의 응모작들을 보면 소재들이 소박하다. 그래서 그런지 문체가 소박체다.”“문체가 화려하거나 창조적인 문학성을 지니고 있진 않지만, 여름날 평상에서 어른들의 살아 온 삶을 듣는 것 같은 편안한 정서가 글 내용 전반에 흐르고 있어, 진정성이 가슴에 와 닿는다.”“김 원장의 이번 당선작은 꾸밈없는 솔직성과
인간의 과학적 진보가 얼마나 대단한지, AI(인공지능)가 빅데이트를 분석하여 인간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여, AI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고가 있다. 로봇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켜 인간과 로봇 사이에 전쟁을 하게 된다는 시나리오다.인공지능이 실제 반란을 일으킨다면 어디에서, 얼마의 수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해 오고 있는 지를 가능하면 상세히, 즉시 알려야 한다.10명이 침략해 오는 지, 13명이 침략해 오는 지의 정확성은 중요치 않다. 공격의 루트가 육상인지, 해상인 지, 공중인 지를 알려야 하고, 서울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신발을 벗고 집안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온돌이라는 주거환경에서 좌식문화로 살아온 우리민족을 제외한 인류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든지 의자에 앉고, 침대에서 잠을 자는 탁자문화를 이루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벽에서 흙이 부슬부슬 떨어져 내릴지언정 안과 밖의 구분이 명확하고, 온돌의 열기와 방고래를 지나는 연기가 집 전체를 훈연 소독하는 한옥처럼 청결하고, 위생적인 주거공간은 인류역사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안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것은 온돌이라는 주거환경 즉
결혼을 한 지 27년이 지났건만 우리 부부는 아직도 서로 이름을 부른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만났는데, 내가 평사원으로 회사 안에서 ‘미스터 임’ 또는 ‘임명룡씨’로 불리던 때, 썸을 타던 아내가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나는 여태 “임명룡씨”로 불리고 있다.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고 짧게 부르다보니 실제로는 “임명씨”로 불린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내 이름이 ‘임명씨’인 줄 알고 있었다. 나는 ‘미쓰리’였던 아내를 차마 그대로 부를 수가 없어서 친정에서 불리던 세례 이름으로 대신하고 있다. 아내 세례명이 ‘사
산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이 보여주는 속 깊은 이야기들은 끝이 없다. 그래서 우리들은 산에 귀 기울인다. 가까이서, 멀리서 가을단풍이 절정으로 가는 오늘, 푸른 하늘과 갖가지 색깔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은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을 푸근하게 안아준다.지친 사람들, 아픈 영혼들, 힘든 삶들을 모두 보듬는 게 산이다. 한발씩 다가가는
며칠 전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어느 분이 인터넷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다. 아침상을 치우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대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놀라서 도어스코프 화면을 쳐다보았더니, 윗집 아주머니가 칼을 들고 소란을 피우더라는 것이었다.이유인 즉, 직장을 다녀 집에 있을 시간이 거의 없는 아버지가 아침저녁 하루 두 번 정도 누마루(배란다)에서 담배를
김성준 문화원장의 역사기행 오호라! 4백년전 참혹했던 역사 현장이 눈앞에 생생히...왜병에 항전하던 고산성 병사 몰살, 피로 물들어울진의 최대 역사 유적지 복원, 충절정신 어어야 임진왜란 유적 고산성 (古山城) 편 고산성(古山城)은 울진읍 고성리 산 3-2 일대로, 속칭 ‘성밑마을’ 뒷산이다. 이 산성은 임진왜란 때, 울진 주민들이 마지막 까지 죽음으로 항전했 유적지로서 잊지 못할 뼈아픈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산성의 흔적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부 석축이 남아있고, 망루의 흔적과 우물,
소나기 소나기는 갑자기 구름이 짙어져서 빗방울(지름 5~8㎜)이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내리다가 그치는 비다. 아주 국지적 현상으로 보통은 오후 늦게 내리고 뇌전을 동반할 때도 있다. 금년 여름엔 유난히도 소나기성 비가 자주 내린다.마른 하늘에 번개가 치면 하늘은 금세 두 조각으로 갈라지고 폭음을 동반한 소나기가 전시체제의 비상경보처럼 내렸다.
울진(蔚珍),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지역으로 교통 등 접근성이 다소 불편하나 푸른 바다가 있고 산이 있으며...
며칠만 있으면 10월 9일 한글날이다. 우리의 문자인 한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우수한 문자이다. 유네스코는 1997년 10월1일 한글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유네스코는 세계 민족들이 쓰는 2,900여종의 언어에 대하여 연구하고 언어를 글자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문자를 선정했다. 여기서 한글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광복되던 이듬해부터 매년 10월 8일을 한글날로 정하고 국경일로 지켜 왔는데, 1991년부터 국경일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항의에 의하여
우리나라는 인구증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가운데, 고령화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