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야근수당, 위험수당, 아동수당 같은 말은 들어봤어도 농민수당은 좀 낯설지 모르겠다. 수당이란 정상적인 근무 이외의 작업이나 근무에 대해 일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지급하는 일종의 상여금이다. 『농민수당』 또한 국가나 지자체가 농민에게 일정한 현금을 매월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한국에 『농촌기본소득』 을 포함한 농민소득 개념은 일찍이 진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대상 공공기관은 중앙행정기관(45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7개, 기초 226개), 교육청· 교육지원청(91개), 공직유관단체(230개) 등 모두 609곳이다. 조사 방법은 ▲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 ▲전문가&middo
10월 어느 날 아침, 새벽공기는 맑고 상큼하다. 용추곶 대끝머리의 바다는 아직 잠을 덜 깬 듯 푸르죽죽하다. 잠시 뒤 동쪽 바다 수평선이 차츰 밝아 온다. 구름사이로 빛살들이 스며든다. 동이 튼다. 밤새 바다 길을 밝히던 등대가 하얗게 빛난다. 그 너머로 보름달 하나 사위어 서쪽 하늘로 넘어간다. 폭풍의 언덕 드라마 셋트장 너머 하트모양의 모래밭이 선명하
鬱鬱蒼蒼(울울창창)이라는 한자어가 있다. 이 鬱(울)자는 막혀 있다는 뜻이다. 산에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鬱鬱蒼蒼(울울창창)이라 하지 않고 蔚蔚蒼蒼(울울창창)이라 쓴다. 이 蔚(울)자는 아름답다는 뜻도 있다. 예부터 蔚珍(울진)이라는 지명유래에서 보듯이 아름다운 보배(珍)중 하나가 소나무 숲이다. 그래
등짝에 진득하게 눌러 붙었던 여름이 갔다. 이제 어깨 서늘한 가을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분다. 더운 열기에 푹 처졌던 풀 섶 풀잎들이 가을바람에 새들하게 날을 세우고, 가을전령사인 벌레들이 저마다 울음을 굴리고 있다. 울진 산촌사람들의 가을 전령사는 누굴까? 바로 소나무 귀, 송이(松栮)다. 송이라는 한자를 우리말로 풀면 『소나무 귀』가 된다.며칠
까만 제복에 까만 모자를 쓰고 다니던 6,70년대 중고 시절, 오후 6시만 되면 흘러나오는 국기 하강식의 애국가 곡조에 맞춰 전 국민이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부동자세로 서 있어야 했다. 극장에서도 대한 늬우스와 본 영화를 상영하기 전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관객들은 모두 벌떡 일어나 부동자세를 취했다. 학교 기념행사나 애국조회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부동자
다가오는 8월 15일은 제74주년 광복절이다. 일제 강점기 35년간, 우리 민족은 일제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죽음으로써 주권회복과 민족정신을 지키고자 목숨을 초개 같이 버렸다. 그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혹한 압제의 사슬을 끊고 마침내 해방의 날을 맞았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일제 강점기 당시 강원도 울진에도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위해 국내(
음식 맛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겐 물회가 그렇다. 내가 교직으로 처음 발령받았던 곳이 조그만 포구가 있는 바닷가 ㅅ초등학교였다. 당시는 경북 동해안의 주요 항구였던 죽변, 후포 등 물론 조그만 어촌마다엔 꽁치,오징어,쥐치,대게 등 해산물이 풍성하게 잡히던 때였다. 좀 뻥을 친다면 쥐치가 하도 많이 잡혀 그물이 그 무게를 감
널리 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대중음악 또는 가요라고 정의 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는 일제 강점기 경성방송국 개설과 함께 보급되면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틀림없다. 우리나라 최초 대중가요는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의 를 그 효시로 보고 있다. 당시에는 『창� 뻑箚� 했다. 이 곡은 외국곡인 〈다뉴브 강의 잔물결〉을 번안한 것으로
벌써 반세기도 더 지난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싶다. 담임이었던 남주종 선생님과 우리 꼬맹이들은 학교 뒷마을 오릉갈(현 노음2리) 당두를 지나 성류산에 올랐다. 중턱쯤 이르러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모이게 하곤 우리에게 우리 학교인 노음초등학교, 근남면사무소와 경찰지서, 수산다리, 망양정, 비행장 등을 찾아보게 하였다. 그러자 그때까지 성류산 중턱에 오르느라
요즘 고향에는 노인들만 남게 되면서 산길에 숲이 우거져 산소에 벌초를 하려면 길을 찾기조차 힘들어졌다. 가끔 멧돼지라도 출몰하면 놀라 식겁을 하게 되고, 묘소가 먼 곳에 흩어져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후손들이 대부분 도시에 살고 있어 묘소관리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형님이 유명한 지관을 모셔와 묘소를 두루 둘러보게 하였다. 고조부(모) 산소가
3월 말, 어느 날 오후, 하늘은 미세먼지로 우울한 환자처럼 잿빛이다. 승용차로 매화면 몽천교를 건너는데 오랜만 알고 지내는 분들이 보여 차를 세웠다. 반가운 마음에 뭘 하시는가 물었더니 투쟁 현수막과 깃발이 바람에 찢겨져 정비하고 있단다. 깃발과 현수막에는『석회광산 폐광하라!』 『웅장한 남수산, 훼손 막아 보호하자!』 『주민갈등 배후세력 동민자격 박탈하자
올해는 우리 겨레가 일제식민지배에 항거한지 3.1운동이 100년이 되는 해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년이기도 하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0년이면 강산이 10번도 더 변했겠다. 하지만 자연적 강산은 변했겠지만, 아직도 우리 둘레에는 우리가 청산하지 못한 일재 잔재가 유·무형으로 남아 있다. 최근 필자는 오랜만에 민족연구소가 발간
오는 3월 13일은 농,수,축협,산림조합장을 뽑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일이다. 지역별 선거가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로 바뀐 것은 2015년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선거방식을 바꾼 가장 큰 까닭은 『돈 선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에 치러지는 선거도 이미 돈 살포로 전국서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고 어느 중앙 언론은 다음과 같은 부정사례를 보도하고 있다.
몇 해 전 여름, 초중학생들과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항일 독립운동지를 탐방했다. 양양 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러시아 혁명 광장과 독립운동의 본거지인 신한촌을 둘러보고 이튿날엔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변 이상설 유허비를 찾았다. 유허비 앞엔 누군가가 바친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고, 우리 일행은 항일 독립 운동가를 기리는 묵념을 올렸
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좋아하는 화가와 미술작품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세한도歲寒圖』이다. 세한도는 조선 후기 다방면에 천재였던 『추사秋史 김정희』가 남긴 작품이다. 지금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세한도란 『추운 겨울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렸다. 그는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불후의 명작, 문인화의 대표작인 『세한도』를 후세에 남겼으며, 불세출의 독특한
현대문학을 공부한 사람이 김수영이라는 이름을 모른다면 아마 간첩(?)일지 모른다. 그만큼 시인 김수영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것을 말함이렷다!김수영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강제 징집되어 전쟁을 체험하고, 부산 거제리(경남 거제도가 아닌)의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바 있다. 그 뒤 4&middo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간이식 수술이 사망한 사람의 장기로 이뤄진다. 하지만 아산병원은 대부분 생체 간이식을 하고 수술 성공률은 96%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미국 ABC 방송국은 2008년 12월 22일,『세계의 간이식 드림팀』이라며 서울 아산병원 암센터의 간이식 수준을 극찬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생명을 살리려는 끝없는 도전
소나무의 정부(政府)가 어디 있을까?/ 소나무의 궁궐이 어디 있을까?/ 묻지 말고,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로 가자/ 아침에 한 나무가 일어서서 하늘을 떠받치면/ 또 한 나무가 일어서고 그러면/ 또 한 나무가 따라 일어서서/ 하늘지붕의 기둥이 되는/ 금강송의 나라. (안도현의 시 『울진금강송을 노래함』에서)바로 이 금강송 군락지가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봄날 마른 가지에 바람이 불어 하늘하늘 춤추는 새싹의 생명 그 무엇풀밭에 개미가 송알송알 쌓아놓은 동그란 흙담 같은 것여름 한낮, 해바라기 커가는 마당 한 켠 삽살이 늘어지게 자다가 어슬렁거리는 것풀밭 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고, 소금쟁이가 웅덩이에 물 그림 그리며 미끄럼 타는 것청동 하늘 비둘기 한 마리, 구름 따라 나르는 자유로운 하늘이 되는 것달 밝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