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두고 있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엇비슷하거나 우파 쪽이 약간 우세한 상태다. 그런데 유독 40대에서는 우파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보수 후보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세대에 걸쳐 힘겹게 겨우 얻은 지지율을 40대에서 전부 반납해야 할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로 거부당하고 있다. 그 세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거다 할 정도로 딱 떨어지는 이론은 아직 본 적이
울진신문 30회 생일 날,이렇게 기쁜 날,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1991년 10월 5일 창간호를 들고,울진 장날군민들에게 나누어 주던 30년 전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그간 길게는 1년이라는 휴간도 하였지만,30년간 꾸준히 울진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상에 알리고, 기록해 왔습니다.그간 몇 차례 문을 닫으려는 고민을 안 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울진신문의 필요성과 역할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저로서는 결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울진신문은울진사람들의 권리와 자유, 인권과 행복을 위하여노력해 왔습니다.
초가삼간의 행복 38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한울원자력발전소건설이 한창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 설비를 도입했고, 외국인 기술자들과 가족들이 태권도를 배우러 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화 속 공주처럼 보이는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또래의 여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환상이 현실이 되는 설렘 그 자체였다. 그런데 오랫동안 품어오던 선망이 깨어진 것은 불과 몇 분이면 충분했었다. -인종의 차별이 아니라 당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니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태권도장에서 동화 속 여인들을 대면했을 때의 충격, 반점에
월송정에 올라 ⑥ 요즘 ‘오징어 게임’이란 드라마가 많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출한 아이디어가 강하게 묘사된 드라마라고 한다. K-pop이 그렇듯이 한류의 특징이 강하게 투영될수록 세계무대에서 시선을 끌게 마련이다.어느 나라든 대부분의 놀이는 공통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쉽게 흥미를 느끼고 참여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항상 접하고 일상적인 생활의 한 단면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발한 착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문화 역시 호기심의 대상이다.비단 세계무대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특징을 살
사랑하는 아버지!오늘도 비가 계속 내리네요. 그리움에 목이 메어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아무리 그래 봐도 들을 수 없으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께 전화벨을 울려보다가 하릴없이 수화기를 놓았습니다. 꿈길로는 제게 오실 수 있으시지요? 소리쳐 부르면 메아리로 대답해 주실 수는 있으시지요? 아쉽고 애통한 마음에 이렇게 물으며 대답을 보채는 제 모습이 아버지 마음을 혹 아프게 해드리진 않았나요? 아니 이젠 이렇게 묻지 않을래요. 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메아리보다 빠르게 제 귓속에 다정한 아버지의 목소리는 울리고 있으니까요.건강하시던
초가삼간의 행복 37 최근 들어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에게 각광받고 있으며, IT강국으로서 최첨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산업기계에서 작은 공구에 이르기까지 일본제품은 견고하고 정밀함으로 정평이 나있었고, 전자제품 역시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거리였던 것에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의 첨단기술은 누리호를 쏘아 올림으로서 세계 7번째로 인공위성 발사체 자체기술을 확보했으며,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역대
월송정에 올라 ⑤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데에 예방의학이 가장 중요성, 최우선으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1980년대에만 해도 의과대학은 학생들에게 치료의학에 더 비중을 두고 교육하였다. 당시에 예방의학은 두루 섭렵하는 정도 및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였을 뿐이다. 물론 WHO의 입김은 매우 강하게 작용했지만, 의학을 전공하는 의과대학 학생들과 임상 교육을 위주로 하는 대학병원 간에는 대부분이 치료의학에 더 비중을 두었다. 실습 역시도 치료의학 중심이었다. 예방의학의 중요성은 심각하게 논의되거나 관심의 대상에서
최근 성남시 대장동 사태로 주역(周易)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화천대유 천화동인 뇌천대장 등 평소에는 좀체 듣기 힘든 낯선 단어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사람들은 그 용어들이 동양고전 삼경(三經) 가운데 하나인 주역에서 비롯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몹시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주역을 짧은 칼럼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상식에 입각해서 그 용어들의 함의를 간단히 소개해 본다.주역을 짧게 정의하자면 동아시아 사상의 원형(archetype)이라 할 수 있
가을이 오면 좋은 글을 많이 쓸 줄 알았습니다. 지나간 가을들이 준 감동이 아직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하나의 영상일 뿐, 글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써도 마지막 구절에서 완벽하게 착지를 못합니다. 붉게 물든 단풍, 계곡의 물소리, 맑고 푸른 하늘, 황금 들녘 등 모든 것들이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손짓하면서, 함께 어울려 심포니 교향곡을 연주하는 데도... 많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는 감동으로도 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그림을 잘 그렸고, 연을 잘 만들었습니다. 학교
월송정에 올라 ④ 가을 하늘만큼 예쁜 게 또 있을까? 9월 중순부터 하늘에 그려진 구름의 모습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보기 좋은 모습들이다. 비가 뿌려진 탓인지 시계가 아주 맑고 깨끗해서 미세먼지나 공해도 느껴지지 않는다. 해안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울진지역은 숲이 많고 해안선이 길어서 가을이면 가장 멋지고 낭만적인 지역이다. 해안선 곳곳이 하나같이 명소다. 특히 봄이 짧게 느껴져서인지, 가을은 바로 울진의 계절이나 다름없다.한국전쟁은 우리 국민의 건강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후에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지난 8월 25일에 열린 1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건정심’) 에서는 2022년 건강보험료율을 1.89%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이번 보험료율 인상을 앞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경총’) 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2022년 보험료율을 인하 또는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향후 건강보험 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혜택이 현행 유지 또는 질환 위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에 대한 경계와 더불어 건강보험 혜택의 유지 및 확대에 대한 요구
고등학교 때 국사를 배우면서 임오군란(壬午軍亂)에 이르면 화가 치밀어 올라 모두가 분개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군인들에게 13개월이나 봉급미를 지급하지 않았고, 마침내 겨우 한달치의 급료를 주면서 되(斗)의 크기를 줄이고, 게다가 겨가 반이고 모래가 반이었으니... 조선 말기 처참한 풍경은 어린 나이에도 충격이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군인들의 대우는 열악했다. 군인은 점심을 먹지 않았으며, 변방에서 수자리를 사는 병사들은 직접 농사를 지어 군량을 장만하고, 옷이며 소모품은 개인이 장만했다.요즘 해마다 봄철이면 버드
경북과 전남은 두 정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이유로 현안 사업들이 정쟁에 휘말리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발전은 느리고 인구는 줄어 나란히 지방소멸위기에 몰리게 됐다. 동병상련에 처한 두 지역이 함께 성장하려면 무엇보다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필자가 국회의원 시절 영호남 국회의원들을 규합해 ‘동서화합포럼’을 결성했던 이유다. 동서화합포럼은 2014년 1월과 3월에 각각 김대중,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경북과 전남 국회의원 20여 명이 함께 생가에 모여 두 분의 영정에 꽃을 바치고 마당에 이팝나무와 홍매화 나무를
추석 연휴가 지나고 태풍도 지나가니 아침저녁으로는 외투가 생각날 정도로 제법 쌀쌀해졌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도 어려워 평소보다 활동량도 현저히 줄어드는 요즘이다. 기온이 점차 떨어지는 10월부터 12월은 심혈관 질환의 사망 및 급성 심정지 발생이 늘어나는 시기이다.최근 3년간(18~20년) 울진 심정지 구급 출동현황을 살펴보면 총 354건 중 10월~12월에만 103건(29%)이나 된다. 심정지 발생은 예측하기가 어렵고, 예측되지 않은 심정지의 60~80%는 길거리, 직장, 가정 등 의료시설이 아닌 장소에서 발생하므
초가삼간의 행복 36살아가는 터를 잡는 것을 풍수라 한다. 풍수에서 기본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이다. 이것은 바람을 막아주고 성과 같은 방어막으로서 생산활동이 불리한 산 쪽으로는 집을 짓고, 물이 가까운 농사에 필요한 땅을 최대로 확보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주요생산은 1차 산업의 토지에서 공장과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요즘은 집을 지을 때 배산임수의 자연지형을 따지기 보다는 공장과 사람이 많이 몰려 살며, 분양요건ㅡ주거의 목적은 물론, 투자가치가 있는 자본재로서의 집ㅡ이
임하연의 창가에 앉아 ... (43) 매미 임하연 잎과 꽃 되는 씨앗처럼 굼벵이 살에서 돋은 날개 태어나기 위한 오래고 오랜 땅속 열일곱 해 바람이섬광처럼 짧은 일생이라 매미는 억울해 우는 걸까 아름다운 이레의 삶이 이렇게 가는 거냐며 신록 무성한 나뭇가지 온몸으로 부여잡고 매미는 그렇게도 애를 끊으며 우는 걸까 배롱나무 꽃잎처럼 붉은 노을 속으로 질 몸한 점 미련마저 놓을 수 없어 온마음 쥐어짜며허공에 제 이름 외마디 그토록 울고 또 우는 걸까
월송정에 올라 ③ 인체에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많은 미생물 중 가장 작은 단위가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이러스는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생물과의 전쟁과 수난의 인류 역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공군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가친께서는 서울의 변두리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계셨다. 그 당시는 초등학교 보건 교육의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질 검사였다. 마침 군 복무 중에 받은 첫 휴가를 가친께서는 미리 알고 계셨다는 듯이 바로 몇몇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질 검사를 약속했
홍제동 자택에서 13일 아침 6시 40분경에 출발 홍은동을 지나서 간선도로를 타고 태능을 경유 경춘고속도로에 올라 횡성 쪽으로 가다가 중앙고속도로 울진-영주 고속도로 직행로로 진입하려고 올랐다. 고향을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첩첩산중 도로를 만들 때, 곧고 바른 도로건설이 목적인 관계로 터널을 뚫어서 건설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원하게 뚫은 터널이 수십 개이다. 높은 죽령재 밑으로 얕게 터널을 뚫어서 고속도로를 만들었는데, 터널 길이가 무척 길다. 대략적으로 10km는 될성 싶다. 고향 후배인 샛돌 출신인 이상대가 운전을 하고 가는
스마트 폰에 일간지 모바일 앱[application]을 깔면 매일아침 그날의 주요 뉴스가 ‘팟캐스트’로 전달된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탈레반에 무기력하게 항복을 하던 날, 팟캐스트 서비스는 ‘당나라 군대·여성인권 실화?’라는 제목으로 문자가 떴다.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당나라 군대’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흔히 오합지졸의 무기력한 군사를 ‘당나라 군대’ 라 한다. 출처도 모호하고 의미도 확실치 않은데다가 알다시피 당나라는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고, 국경을 중앙아시아까지 넓힌 강대국인데 오합지졸이라니
올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 다소 길 것이라던 장마가 일찍 끝나자, 뙤약볕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해보았지만, 무더위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옛날 어머니께서 무더운 날이면, “오늘은 어찌나 더운지 땡볕이 낫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나는 가을을 생각합니다. 시원한 바다와 계곡이 있지만, 어느새 찾아와 더위를 밀어내고 우리의 지친 몸을 추스르며 땀을 닦아주는, 그 높고 푸른 하늘의 가을을…. 나뭇잎마다 내려앉아 노란색, 붉은색을 칠하고 있는 햇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