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문 논설위원 玉옥이 옥이라커늘 燔玉번옥만 너겨떠니/이제야 보아하니 眞玉진옥일시 的實적실하다./내게 살송곳 잇던니 뚜러 볼가 하노라(松江 정철) 鐵철이라커늘 攝鐵섭철만 녀겨떠니/이제야 보아하니 正鐵정철일시 的實적실하다./내게 골풀무 잇던니 뇌겨 볼가 하노라.(기생 진옥)이 시조 2首는 槿花樂府근화악부에 나오는 송강 정철과 평양기생 진옥이 읊은 일종의
김 진 문 논설위원 어스름한 저녁나절/외진 구석 골짜기에/한 마리 비둘기 새끼/죽지 찢긴 채 나뒹굴 듯 떨어져서/화장실 지붕을 고집하다//궁금증이 새벽을 일으켜 주춤주춤 다가가니/밤새 내린 서리에 사지를 부르르 떨며/목을 웅크린 채/체념한 듯 드러눕다.//몇 번이고 날려고/퍼드득 퍼드득/날개깃에 힘을 싣더니/끝내 구슬픈 울음을 토해낸다/구~구 구~구//눈망
경인년 정초, 필자는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가 유배 왔던 평해 일대를 탐방했다. 이산해는 조선중기(선조) 영의정을 지낸 인물로 임진왜란 발발 당시 유성룡과 함께 어가御駕를 의주로 피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나, 이를 빌미로 정적들로부터 탄핵을 받아 이곳 평해 일대로 유배를 온 바 있다. 이산해는 달촌(평해 삼달), 서촌(온정), 화오촌(월송), 황보
울진신문 애독자 여러분! 庚寅年 새해, 거친 파도를 헤치고 둥두렷 떠오르는 太陽은 萬物에게 希望입니다. 그 붉은 빛은 드디어 검푸른 동해의 大望과 왕피천 굽이굽이 휘돌아 洛東正脈과 金剛松 숲, 생명의 숨결에 希望의 빛살을 쏘아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己丑年이 多事多難이었다면, 庚寅年 새해는 慶事多希의 새해이어야 합니다. 絶望을 希望으로, 理想을 現實로
▲ 김진문 논설위원 1.다양해진 우리 나라의 학교 유형 신울진원전부지 수용 선결 조건 중 8개 대안 사업의 하나인 한수원 주도 자율형 사립고 설립문제가 지역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자율형 사립고, 과연 공익을 위한 선택인가, 아니면 소수를 위한 다수의 희생인가? 먼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나라 고등학교 유형을 간략히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
▲ 김진문 논설위원 모든 공간은 모든 길이다. 새롭게 가야할 길과 아직도 가지 못한 길 사이에서 바람을 단 돛은 설레었으리라. 망망대해에 일엽편주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향한 처녀항해로 가슴 부풀었으리라. 수평선은 때때로 폭풍과 뇌우를 동반하여, 우리에게 패배를 요구하기도 한다. 험한 욕망의 바다를 헤쳐 나가야 비로소 대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볼 수
빛내골 금강송처럼 우리나라 소나무의 古典은 아무래도 빛내골의 五百年 金剛松! 모진 바람서리에도 그 氣槪만큼은 의연타. 선비의 외길 志操같은 금강송 붉은 나이테, 五百年 丹心이여! 굽은 소나무 先山지키듯 울진 땅, 울진사람의 잔잔한 哀歡을 보듬어 온 열여덟 살 된 울진신문! 험한 파도 굽이치던 그 시절, 茫茫大海 수평선 해처럼 솟아올라 저자거리의 말과 말들
▲ 김진문 논설위원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 낙동정맥의 울멍줄멍한 산들의 푸른 기운이 빛내-광천-를 질펀히 흐른다. 푸른 기운이 단비를 타고 금강소나무 숲에 잔잔히 내린다. 단비에 흠뻑 젖은 숲은 맑고 고요하다. 아, 청청한 푸른 숲, 열병식 하듯 씩씩한 저 빛살나무들의 당당한 행진! 그 가운데서도 대장 소나무의 우람한 모습! 오백년 금강소나무여! 차가운 빗
▲김진문 논설위원 학교급식은 지방자치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1995년 대전 유성구청장은 자신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지방교육재정을 통한 학교급식 시설비 지원을 추진했다. 이에 대전시와 내무부에서는 지방비는 교육재정으로 쓸 수 없다는 재정 운용지침을 내세워 반대했다. 당시 내무부는 유성구에 대한 재정지원 감축을 검토한 바 있었으며, 이 때문에 유성구
김진문 논설위원 조국이라는 이름의 나무 한 그루를 / 늘 가슴에 심어두고 사는 / 사람이 되고 싶다.(안도현의 시 ‘소나무’ 전문) 한국인의 나무 문화 가운데서 가장 밀접한 나무는 소나무이다. 소나무에 대한 우리의 정서는 안도현의 시처럼 늘 가슴 한켠에 심어두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소나무숯이나 솔잎 따위로 금줄을 했고, 소나무로 집을 짓고, 소나무로 땔감
김진문 논설위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며칠 지나면 한가위 명절이다. 하늘 높푸르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다. 산천에 꽃피웠던 나무와 풀들, 논밭의 곡식들이 열매를 달고 익어간다. 모든 게 풍성해지는 철이다.팔월 한가위 명절에는 언제나 민족의 대이동! 귀소본능! 이런 말들이 따라 붙지만 한편으로는 ‘명절증후군’을 미리 걱정하는
김진문 논설위원 “일본 놈 밑에 사나 양반 놈 밑에 사나 그게 그거지 뭐”인생 대역전 꿈꾸는 세 놈의 숨 막히는 격전서부극 부활...“시원 하고 또 시원 하였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놈놈놈, 최근 개봉한 영화 놈놈놈.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제작비 200여억 원 투입, 개봉 얼마 안돼 벌써 관객 500만 돌파란다. 할리우드에 밀려난 듯한 한국영화에 르
논설위원 김진문 물가도 불안하고 날씨도 가뜩이나 더운데, 일본이 또 우리에게 염장질을 하고 있다. 일본문부성이 중학교 사회과 교사용 지침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시할 것이라고 천명해 한국사회가 들끊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제국주의적 침략행위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과거는 불문에 붙이고 미래지향적 신외교를 표방하던 이명박정부와 후쿠다내각간의 회
올해도 어김없이 연호에 고니와 쇠오리 떼가 찾아왔다. 요 몇 해 전만 해도 고니는 너댓마리가 찾아왔으나, 올겨울엔 수십마리가 몰려왔고 쇠오리떼는 수백마리나 된다.해질녁 가끔 연호둘레에 산책을 나가보면 이놈들의 먹이활동이 아주 왕성하다. 고니는 긴목을 구불렁거리며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쇠오리들은 그놈들 대로 마른 연줄기 사이로 동동 떠다니며 자맥질을 한다.
김진문 논설위원1960-70년대 욕쟁이 스님 춘성 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평생 걸림 없는 삶을 살다간 스님들 가운데 한분이랄까? 일의일발(一衣一鉢)로 무소유를 실천한 분이기도하다. 어쨌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걸죽한 욕설과 육두문자를 무차별 쏟아내는 스님이었다. 이럴테면 지나치게 화장을 하고 사
김진문 논설위원 국내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가 도래했다. (2006년말 현재 약 90만) 한해 동안 결혼한 부부 100쌍중 20쌍이 외국인과 결혼한다. 울진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울진군의 인구늘리기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등의 정책으로 현재 울진군에 거주 하는 다문화가정은 모두 88세대로 나타나고 있다.특히 농어촌 지역은 35.7%가 국제 결혼이고 앞으로
▲ 김진문 논설위원 요즘 각 지방(광역, 기초)의회마다 의원들의 보수 인상을 앞두고 시끌시끌하다. 의원들은 안정적 의정활동과 품위유지, 전문성향상 등을 내세워 인상에 긍정적 태도를 취하나 일반여론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일부에서는 속된 말로 지들이 뭘 잘했다고, 관광성 해외연수하고, 집행부 거수기노릇이나 하면서, 의원들도 줄 세워 공무원처럼 성과급제 하
김 진 문 논설위원 누런 흙바람. 황사다. 온 하늘이 뿌옇다. 평소 잘 보이던 응봉산도 드러나지 않고 잿빛으로 어두컴컴하다. 온양 앞바다 수평선도 視界不能, 갈매기도 날지 않는다. 봄 바다, 간간이 약한 포말이 일뿐, 파도조차 자연이 뿌린 황색계엄령(?)에 숨죽인듯하다. 황사에 관계없이 7번 국도엔 차량들이 여전히 쌩쌩 달린다. 더러 미등을 켜고 달리는 차
김 진 문 논설위원 새해입니다. 새해엔 누구나 새 희망을 말합니다. 새 희망은 새 담론(談論)을 낳습니다. 천편일률의 추상적 새해 덕담(德談)보다는 거칠고 쓴 담론으로 인사드림을 독자여러분은 너그러이 해량하소서! 세상사는 어찌 보면 한 편의 담론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일상사가 기나긴 이야기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2007년의 대중 담론은 대선이
김 진 문 논설위원 김명인 시인이 최근『소금바다로 가다』라는 첫 산문집을 펴냈다. 산문「허무의 바다」라는 글에서 그는 『바다는 오랫동안 내 삶의 현실이었고, 그 세목이었으며, 미지를 향한 열림의 징표였다. 어린시절에는 바다의 흥청거림이 무작정 좋았고, 철이 들고 나서도 거기에 생업을 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훈기로 나는 언제나 따뜻한 자극을 받았다. 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