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강진으로 일본땅이 흔들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 팀이 지난 대회 우승국 독일을 물리치자, 멕시코 전 국민이 동시에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바람에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고 한다.지난 13일 밤 우리나라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승패가 갈린 당사자들과 지지자들의 희비에 따라 지진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당선자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가장 최근에 이뤄진 사전 여론조사에서 임광원후보가 앞선다. 또는 초박빙일거라는 울진군수선거에 대한 예상은 초반에 빗나갔다.6시 조금 넘어서 시작된 사전투표함 개표에서 울진읍과 후포읍 개표를 남겨둔 시점에 전찬걸 당선자가 1,000표 이상 앞서 나가면서 배석한 기자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게임
먼저, 이 귀중한 지면을 나에게 할애해주신 전세중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처음 제안을 받고 내가 과연 이 귀한 저서에 추천사를 쓸 자격이 있나 싶어 머뭇거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윗분들께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할 때, 앞에 성씨나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냥 ‘선생님’으로 호칭하는 유일한 분이 전세중 작가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나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그냥 집에서 쉬고 있지. 들에도 더러 나가고, 농사지으세요? 하기야 밭떼기에 채소 따위를 조금 심어 놓았으니 농사할 수 있겠지. 내가 농사짓는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네요. 그렇지 백수지, 그야말로 백수지, 하하하!』 가끔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말이다. 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퇴직한
울진읍내 J 아파트에 사는 김모(28세, 여) 씨는 이사 온 지 한동안 시달렸던 소음이 최근에 급격히 줄어든 것을 알아차렸다. 잠을 뒤척이던 아기가 낮잠을 잘 자기 시작했다는 것. 김모씨는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아이 얼굴을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이가 안 보채네’하면서 안도한다. 김모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회의에서는 얼마전
조선왕조의 몰락과 함께 왕도정치가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이 탄생되었다. 권력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이며, 정치란 권력을 다루는 일이다. 그래서 정치의 근본은 권력집단의 도덕성과 양심이다. 일체만물 모두가 그렇듯이 권력 역시 자성(自性)이 없다. 다만 다루는 자들에 의해서 선과 악으로 발현될 뿐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1987
부모 없는 자식 없듯,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라지기야 하겠는가! 다만 어른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그 빈자리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보고자 한다. 도시화는 가족형태의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우리사회의 주거는 부부중심의 핵가족이다. 하지만 집안대소사는 여전히 대가족의 질서를 따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같은 집에 함께 살지도 않고 만날 기회조차 없
지금 사는 동네 뒤에는 관악산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면서 사색을 하기에 너무나 좋다. 거의 매일 한 시간씩 둘레길을 걷다시피 하는데, 이맘때는 알을 품은 봄 꿩들이 여기저기서 꿩꿩댄다. 우리 속담에 “봄 꿩이 제바람에 놀란다.”는 오월이다. 시골은 어떤지 몰라도 지금 서울 야산에 사는 꿩들은 알을 낳기 전까지는 불과 20여 미터 거리를
오월 어느 날, 경북 최북단 울진 고포항을 찾았다. 구길인 7번 국도에서 바라보는 쪽빛 동해 바다! 가슴이 확 트이고 수평선이 가물거린다. 고포 마을로 내려가는 초입 어디선가 아까씨 향 내음과 산비둘기 울음소리가 봄을 재촉하고 있다. 바다는 오랜만에 평화롭다. 방파제 가까이 다가가면 바다는 속을 훤히 드러낸다. 검붉은 미역 줄기들이 짬(미역바위)마다 마치
세상에 듣기 좋은 비판이란 없다. 그건 마치 송곳과도 같아서 살짝만 지적해도 아프게 다가오곤 한다. 때론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도 작용한다. 옛말에 ‘충언(忠言)은 역이(逆耳)’라며 고언(苦言)에 방점을 두지 않았던가. 충신은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권력에 쓴말을 했다. 사회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가진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기
곧게 뻗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 차창 밖으로 언뜻언뜻 스치는 옛길을 보며 세월의 변화를 따라가기 버거운 초로의 중년… 배움과 출셋길을 쫓아 고향을 떠난 나를 투영시켜 본다. 우리는 고개를 넘는 언덕과 내리막이 있고 강과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는 자연을 닮은 길, 거기에 의지해서 올망졸망 마을을 이루어 살아왔다. 길을 뜻하는 한자의 道(도
살아오면서 이 사람이 살던 시대에 태어난 것이 행운이었고, 그 사람과 같은 시대에 살아서 행복했다고 생각되는 인물이 2명 있다. 마이클잭슨과 스티븐스필버그다. 한 개인의 삶은 그 사람의 기억과 추억의 총합이라고 했을 때, 내 메모리에 축적된 무수한 편린들의 형성에 저 두 사람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까마득한 시절,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전
우리는 자연에서 깨달음을 얻고 삶의 의미를 배우기도 한다. 꽃은 우리에게 무수한 의미를 던져준다. 세상에 어떤 꽃이 아름답지 않으랴마는, 그중에 나는 매운 계절에 피는 매화를 사랑한다. 매화는 왜 험난한 길을 택하는가. 뭇 꽃들은 겨울을 숨죽인 채 보내고 따뜻한 봄날에 만발하건만, 어찌하여 매화는 혹한의 추위를 무릅쓰고 피는 것인가. 그것은 남다른 의지가
며칠 전 볼일이 있어 한 가게에 들렀다가 청소년 선거연령 문제로 설왕설래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직 고등학생인 가 (“너희”의 울진사투리) 들이 사회와 정치에 대해 뭘 알아?』 하는 것이 그들의 결론인 듯했다. 듣고 있다가 쓴웃음이 나왔다. 그들이 요즘 청소년들을 자기들 기준에서 너무 어리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식
첫 대면에서 고향을 묻고 나이를 따져 서열을 정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다. 승려라는 신분 때문인지 처음부터 고향을 묻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몇 마디 오가고 나면 혹시 경상도 분이십니까? 하며 족보를 파악하려든다. 특유의 억양과 어투가 금방 나타나는가보다. 아직도 TK지역은 보수우파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고향이 확인되는 순간, 종종 대화의 모양새가 바뀜
1970년대 중반, 후포항 후포극장에서 ‘맹룡과강’을 봤다. 자다가 이불을 걷어찰 짓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은 흔하디흔한 것이 영화지만, 그 시절만 해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연례행사였을 정도였고, 드물었던 만큼 영화를 보고나면 감정이입이 깊고 오래갔다. 그래서 무술영화를 보고 나오는 남자는 건들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자기가
화사한 봄빛이 완연한 3월이다. 봄꽃을 보려면, 야생화를 보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 매서운 꽃샘바람이 볼을 스칠 때 마다 봄은 언제 오려나하던 떨던 목소리를 뒤로한 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봄꽃은 이미 부지런히, 어김없이 피어나고 있다.봄이 저 만큼이 아닌 이 만큼 왔다고 알리는 꽃 노루귀! 오랜만에 7호선 지하철을 타고 광명시에 위치한 구름산을 올
울진의 봄 날씨는 꽤나 변덕스럽다. 대체로 3월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때로는 진갈눈까지 내리고 기온조차 새초롬하다. 다행히 씨감자를 놓는 날, 봄볕은 따사로웠다. 이제 20여일쯤 지나면 감자는 세상 밖으로 연초록 잎을 피워 올릴게다. 감자는 다른 작물보다 밑거름이 많이 필요하고, 감자 꽃이 필 무렵에는 물을 넉넉히 대야만 굵은 감자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재임기간 건재, 군민홍보 위한 책략?신청 자격없다는 것은 당규에 명확해요즈음 임광원 군수의 자유한국당 공천 신청을 두고 신문사에 묻는 사람들이 많다. 공천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하물며 당선가능성이 있는지 조차 물어 오는 것을 보면, 신문사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임 군수는 한국당 공천을 신청할
한국전쟁 정전협정 1조 6항에 따르면 『쌍방은 모두 비무장지대로부터 또는 비무장지대를 향하여 어떠한 적대행위도 감행하지 못한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휴전이후 북한의 도발은 빈번했다. 지난 3월 넷째 금요일인 23일은 세 번째로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 이었다. 당시 북한도발에 맞서 제2연평해전 · 천안함피격 &m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