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이라는 어휘가 미흡해서 그보다 강렬한 용어를 골라봤지만, 오늘의 현실을 표현할 마땅한 말을 결국 찾지 못하고 대략 격세지감의 열배 쯤 되는 느낌이라 적는다. 당장 내 손 안에 놓인 인터넷을 통해 벌어지는 이 엄청난 판 뒤집힘에 하도 놀라 넋을 놓고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지낸지 오래다.여기서 말하는 뒤집힌 판은 몇 년 간의 정치판이다. 이럴 때 대다수
축시임 박사의 귀향에 붙여 임 경 희 고향 가학리는 이제 잡초들만 웃자란 빈터지만 가학산 정기가 일깨워 만리 이국 둥지일랑 접어두고 다시 돌아왔네 내 나라로 딱딱한 껍질 깨고 해와 달과 별 있는 세상에 덤벼든 한 마리 새의 벅찬 날갯짓 푸른 하늘로의 아름다운 비상을 젊은이들과 나눌 꿈으로 돌아와 이 땅에 입맞추었네 국내 굴지의 도자 기업과 외국 최대 도자
죽변항 확장공사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간 산업화의 여파로 난 개발되어 버린 죽변 모습이 늘 마음 아팠는 데, 공사 막바지에 이른 멋진 모습을 보면서, 죽변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동네 초입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죽변 뒷산이 묵직한 분위기의 볼품없는 건물로 인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듯합니다. 공원이 되어 죽변사람들에게
문명과 문화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효용이 다하면 사라진다.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유물이나 국회에서 새롭게 제정하고 개정하는 수많은 법들이 그 좋은 예이다. 예전에는 공공장소에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흡연이 지금은 길거리는 고사하고 자기 집 누마루(베란다)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똑 같은 일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잣대가 적용됨을 알 수 있다. 근래
2018년 무술년 새해는 부디 가정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우리의 숙원인 통일과 평화가 한발짝 더 가까워지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였습니다. 다 아는 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서 새정부의 탄생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적패청산이냐? 정치보복이냐?”를 놓고, 아직도 진영논리만 내세워
7번국도 구간단속’을 해야 할 이유 감속운전은 세계적 추세입니다. 저속으로 여유있게 주행하는 것은 삶의 질 문제입니다.교통문화는 자동차 역사와 함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북미권의 미국, 캐나다는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우월은 작은 교차로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모든 교차로 진입차량은 멈춤해야 합니다. 먼저 진입한 순서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경기도 광명시에는 20대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객지친구가 산다. 출판사에서 같이 편집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금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말은 작가지만 그다지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았던지 젊은 시절부터 신춘문예에 수도 없이 도전을 해봤지만 실패하고, 40대 중반에 뒤늦게 지방 계간지에 소설로 등단해 활동을 하는 친구다. 그도 나와
우리 고전 가운데 하나로 짧은 이야기들을 모은 책 『청구야담』과 『명심보감』에는 조선조 선비 홍기섭(1781~1866)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홍기섭이 젊었을 때 말할 수 없이 가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계집종이 기뻐 날뛰며 공에게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였다.『이것이 솥 안에 있었습니다. 이 돈이면 쌀이 몇 가마고 땔나무가 몇 바리입니까? 이 돈은
꽃도 떨구고 낙엽도 떨쳐낸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시리도록 푸른 하늘빛이 그려지는 찬 겨울의 계절이다.어찌 하늘만 시릴까! 시린 바다를 건너 거문도에서 만난 동백꽃의 빛깔은 차가운 하늘빛과 겨울 바다 빛을 중화시켜 뜨거움 마저 느끼게 하는 붉은 빛이다.통꽃으로 '툭' 하고 떨어질 때면 가슴 한 켠이 쿵해 진다는, 요즈음 말로 '심쿵해
주변에서 술꾼이라 자부하는 사람들도 가끔 자작(自酌)과 독작(獨酌)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진정한 술꾼이라면 두 용어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작(自酌)은 술상대가 있음에도 혼자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을 말하고, 독작(獨酌)은 말 그대로 술 상대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요즘 말로 ‘혼술’이
세계적으로 소나무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상록침엽 교목인 소나무의 한자를 보면 ‘松(소나무 송)’으로 나무라는 목(木)자에 자리공(公)자가 붙어서 나무 중에 최고 높은 자리 즉, 본초강목에서 말하듯이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이다’ 란 뜻을 지니고 있다.꽃은 송화라 부르며 5월경에 새로 나오는 햇가지에 피고,
1980년대 만화를 좀 봤다는 사람이 그 유명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모른다면 간첩(?)일 것이다. 그 대표적 주인공, 까치와 엄지가 만화책도, 대본소도, 만화방도, 웹툰도 아닌 고즈넉한 시골 골목에 나타났다. 한국화도, 서양화도 아닌 만화 장면의 주인공들이 시골 벽화에 등장한 것이다. 그들의 등장으로 시골 골목은 이야기로 풍성해졌다. 메마르고 강팔랐던 벽
시여 피어나라 自寬 전세중 시여 피어나라 시여 피어나라푸른 잎으로, 맑은 꽃으로 피어나라 하늘 안고 부끄럼 없이내 마음에 한잎 두잎시가 쌓이던 날 시가 쌓이던 날아픔을 이겨낸 상처 속에서푸르게 빛나는 이파리로 돋아나네새벽 향기 머금은 산수유 꽃처럼 노랗게 시여 피어나라 별빛에 얼굴 붉게 익히면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시를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붐빈다는 서울역, KTX와 지하철을 이어주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면 울진 금강송을 배경으로 한 멋진 풍광의 사진을 만난다. 붉은 소나무 숲길, 각인(刻印)된 경치를 처음 본 그날 “생태 문화 관광도시 울진”이라는 글귀를 읽기도 전에 울컥 눈시울까지 올라왔던 감동은 서울역을 지날 때 마다 새롭다. 필자는 고향을 떠난 지
10년 전, 50년을 살아온 고향을 떠나 대구로 발령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휴일이면 우리 부부는 시골에서 살던 기억을 더듬듯 대구에서 가까운 영천, 경산, 청도의 5일장을 찾아다니곤 했다.물론 아내는 여느 여성들처럼 화려한 조명과 세련된 세팅으로 제품을 진열해놓은 백화점을 선호했지만, 내게 그곳은 맞는 곳이 아니었다. 시원한 공기와 푸근한 인심도 없고,
무술년 새해를 맞아 존경하는 울진군민들과 울진문화원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드립니다. 저는 2월로 예정된 울진문화원장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성준입니다.저는 평소에 문화란, 의, 식, 주 생활에 예술이란 행위가 함께하여 인간의 삶에 기쁨과 보람을 주는 인류가치 창조의 산물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문화 활동을 통해서 더 큰 즐
“그렇게 적게 먹으니 몸이 그 모양이지요.” 그 모양이라니, 이 모양이 어때서? 키 170센티에 58킬로그램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며, 내 나름으로는 대한민국의 표준이라 자부하고 살았는데, 근래 와서 비쩍 말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가 싶다가도 가끔 화가 난다. 나는 분명히 표준이었고 그 상태로 살아왔을 뿐인데 ‘그 모
[매화]- 장미과의 벚나무속인 매실나무에 핀 꽃을 매화라고 한다. 2월~3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선화후엽이다. 꽃잎의 빛깔에 따라 백매,청매,홍매가 있으며, 작은 꽃잎이 듬성듬성 피어 단아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 꽃나무의 9등품 중에서 1품으로 분류했으며, 추운 겨울 속에서 굴하지 않고 꽃을 피워 선비정신의 표상이었다. 또한 사군
지역문화원장은 그 지역의 전통문화나 정신문화를 사회적으로 대표하는 사람이다. 울진문화원 연혁에 따르면 1955년 3월, 향인 임대득 씨 등이 울진군청 공보실에서 미국과 정부의 시책 홍보 영상을 만든 것을 울진 최초의 문화원 기능으로 보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뒤 1976년 8월, 독립운동유공자인 산해 전영경 선생 등이 뜻을 모아 울진문화원을 설립, 초
요즘 신문지상이나 언론을 통해 ‘정치후원금 기부하여 좋은 정치로 돌려받으세요’ 라는 광고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후원금은 무엇이고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거나, 관심조차 갖지 못하고 무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조금 가깝게 느껴질 수 있게 ‘정치후원금’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