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非常口) 정의를 요약해서 설명하면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에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를 뜻한다.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차버리며,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동굴과 같은 어둠속에 남겨진다. 이러한 어둠 속에서 연기와 불길을 피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
대원군이 살았던 운현궁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고즈넉한 대궐이 예술과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내가 운현궁 뜨락을 산책하고 있을 때, 초등학생들이 넓은 마당에 엎드려 뭔가를 쓰고 있었다.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효도’란 주제를 가지고 글짓기를 하고 있었다. 학부모도 함께하여 운동회 날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초등학교에서 글짓기
상수리나무 아래서 (2017년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 공모 당선작 2) 임 경 희가난한 손아귀들이 힘겹게 움켜쥔 호박돌로 상수리나무 허리춤을 때려 열매 털어낸 흔적화들랑거리는 가지를 놓치고 소리칠 틈도 없이와스스 떨어졌을 빡빡머리 상수리 열매들은껍질 벗기고 물에 실컷 불어 맷돌에 갈린 뒤묵이나 죽으로 또는 붉은 국수나 밥으로 익어 오랜 굶주림 끝에 헛김만 남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淨化)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던 그 날 밤도 할버진 율(律)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이호우님의 시 달밤의 일부이다. 선생께서 울진과 가까운 청도 출신이니 “달이 밝았더니더”가 더 어울리는
여행을 좋아 합니다.일상의 찌든 곰팡내가 스멀스멀 내 몸을 타고 올라올 때쯤 떠나는 시간은 특별히 내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달달하면서도 신선한 무언가를 비축해 준다.울진읍에서 6시 45분에 집을 나와 죽변항을 지나 어시장 경매장을 돌아 죽변 친구를 데리고 울진군청 마당을 허겁지겁 도착하니 7시20분이다. 친구는 검정색 7부바지 와 회색 니트가 잘 어울렸다.
2000년 미국 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맞붙은 민주당의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대선 재검표 소송에서 연방법원의 재검표 중단의 판결 나온 뒤, 민주당 등 불복 요구가 있었지만 판결에 대한 승복이자, 부시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고 말았다.2000년 12월 13일 오후 9시 연단에 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앨 고어의 승복선언은 전 세계에 왜 미국이 세
경계는 없다. 시선은 어디까지든 뻗어나간다. 크고 환한 창문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존재에 대해 상상하고 렌즈를 통해서 그리워하며 설레임으로 헤매는 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은 뜨거워진다. 새로운 시선은 새로운 사진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진은 잘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다. 남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찍어야 사진은 재밌다. 자동 놔두고 수동으로 사진 찍는 이
우리는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는 존재로서 우리 조상들과 우리 스승들의 가르침을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사랑을 쏟아야 할 것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인종적 배경을 초월하여 전 인류를 구원할 세계 중심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요즈음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높은 위상을 느낄 수 있다. 대만에는 아홉 개의 고산족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개화된
나는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망설이지 않고 “경북 울진!”이라 대답한다. 1970년대 이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내 고향 울진은 참 교통도 불편했고, 더군다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때문에 세상 사람들 모두는 정말 형편없는 산골마을로 알려져 있었다. 아니 정말 오지이고 낙후된 곳이었기에 당당하게 고향
“온 겨레 정성덩이 해 돼 오르니 올 설날 이 아침이 더 찬란하다. 뉘라서 겨울더러 춥다더냐 오는 봄만 맞으려말고 내손으로 만들자” 존경하는 정인보님이 작사한 ‘새해의 노래’ 1절이다.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설날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른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주변
나의 고향은 울진군 서면 삼근리다. 2015년 4월 21일자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 선포함으로서, 서면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금강송면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대외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울진의 금강송과 금강송이가 널리 알려지게 되어 지명도를 더욱 높이게 되었다.해방 후 야간 통행금지 시간이 있을 때 웃지 못 할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통금위반으로 경찰서에 연행된
장애인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주변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장애인이란 취약점을 노린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처벌규정은 엄중하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특례법’) 제6조에는 신체적인 또는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한 형법상의 강간(형법 제297조) 범에개는 7년이상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그들만의 땅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소지주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하였고,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이 제임스 매디슨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비선실세(泌線實勢) &l
나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독서가 부족하면 책을 빌려오기도 하는데, 우리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송파글마루 도서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자주 드나들어서 아는 일이지만, 예전 같으면 꽉 차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언제나 학생들로 붐벼 대기표를 뽑아 기다려야만 했는데, 이렇게 한산하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메리스가
나는 초, 중학교 시절 들짐승처럼 산으로 강으로 쏘다녔다. 어리시절 배고픈 줄도 모르고 좋아했던 것 몇 가지가 있다. 축구와, 꺽지낚시, 산토끼를 잡는 덫인 양토(?) 설치였다. 양토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니 나오지 않는다.한 번은 여름날 마을에서 내를 따라 약 4㎞ 아래로 내려와 꺽지 낚시를 하며 올라오다, 미끼가 다 떨어져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그런
울진신문 2016.12.26.자 제 389호의 봉평 신라비 발견경위에 대한 기사를 보고,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하여 당시 발견경위를 상세히 기술합니다. 다음의 내용은 거짓없는 발굴경위 전부이니, 엄격히 재조사하여 사실이밝혀지기를 바랍니다.봉평 신라비 발견 제보자인 본인 남경순은 1987년 2월경부터 포크레인 사업을 하였습니다. 1988년 1월경 봉평리 거주
복잡한 요즘 세상살이에 더해서 터진 대구서문시장의 화재를 보면서 소방과 관련한 업종에 종사하는 소방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나날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사람들의 욕망에 비해 안전은 항상 뒷전에 방치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효율성이라는 기준에 비추어서 안전성은 거추장스러운 존재이고, 수익성이라는 기준에 비추어서 안전성은 매몰비용에 불과한 것으로
논어 위정 편에 공자께서 지도자 상을 “爲政以德 譬如北辰(위정이덕 비여북진) 居其所 而衆星共之(거기소 이중성공지)니라”고 설하셨다. /그 뜻은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이며, 비유컨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 뭇별들이 그를 받들며 따른다는 뜻이다. 결국 공자님의 말씀에 따르면, 지도자가 백성을 다스릴 때는 법률이나 형벌이 아니라, 덕으로
도시는 변화를 거듭하며 다시 태어난다. 변화하는 도시는 저마다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라져가는 달동네 마을 사진을 찍어두려고 서울 마천재개발 지구를 찾았을 때는 비어있는 집이 많았다. 번듯하게 지어진 집은 드물고 움막 같은 집들, 재개발 정비기간인 이주 기한을 넘긴 상태였다. 세입자는 거의 다 떠나고 30% 정도의 집 주인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12월 초, 사) 한국지체장애인 경북도협회에서 울진군지회 차기 지회장에 현 기성면 분회장 A씨를 임명한 것은 매우 잘못이다. 지난 10월 19일 울진지회에서는 지체장애인협회 정관과 상급 단체의 지시에 따라, 운영위원회에서 현 울진지회 김희열 사무국장을 차기 지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하여 도협회에 보고했다.그런데 도 협회에서는 김희열 국장을 지회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