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대에 국민의 희망을 안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달포가 지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정권들이 언제나 그래왔듯 새 정부 역시 과거사 재조명에 들어갔다. 2012년 대선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비롯해서 7가지 사건들을 국정원에서 재조사키로 했다.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정치로부터 가장 공정해야 할 국가정보원이 파헤쳐짐의 대상이자, 파헤치기의 주체가 되는
강씨 2대 부부가 주막 열고 성황당 돌 봐강다연씨, 새재와 얽힌 추억의 실타래 풀어 놔○ 조령 성황당북면 흥부에서 시작해서 봉화까지 가는 옛 길에는 열두 고개를 넘는다고 해서 ‘십이령’이라 부른다. 십이령 길은 옛부터 보부상 뿐 아니라, 울진에서 한양으로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대로(大路)였다. 북면 두천마을에서 바릿재를 지나
고향산천에 ‘원자력발전소’ 라는 A급 위험시설물이 들어섰다. 처음 우리 울진군민들은 조상들이 잠든 정든 고향산천을 한수원에 내어줄 때만 해도,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에게 ‘남 못지않은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며, 기대에 부풀었다.그 보답으로 우리 형제 자녀들을 약간의 정규직과, 1~2년 단위로 새로이 계
만물이 생동하고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5월을 맞아 남북이 분단 된지 반세기가 훌쩍 지나면서 분단의 역사를 바로잡고 통일을 준비하는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그러나 남북분단이 고착되면서 통일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러한 때에 우리 민간차원에서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비전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혼자 서 있다. 오랜 경륜이 있어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잎을 피우고 지는 나무의 삶을 감상하면서 인생의 경륜을 쌓는다고나 할까. 오늘 아침 까치가 이쪽가지에서 저쪽가지로 옮겨 다니며 분주하게 운다. 그 노래는 하루를 시작하는 행진곡이 된다. 얼마 전 인사동에서 사진전시회가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모두들 식당에 모였다. 저
울진신문 서울지사장인 황승국 선배님이 얼마 전 45년간이나 즐겨오던 담배를 끊겠다고 했다.현명한 결정 반드시 성공하시길 빈다. 한편으로 따져보니 그 분의 연배에 담배경력이 45년이면 꽤 일찍부터 흡연을 했다는 소리다.하지만 나 역시 40년 가까운 담배 이력을 지니다 몇 해 전에 폐에 구멍이 생기는 기흉(氣胸) 때문에 수술을 받고 마지못해 손에서 담배를 놓게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라고 앤드류 매튜스(Andrew Matthews)가 말했다.그는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로 불리는 호주출신의 작가이다. 이번 19차 길따라 맛따라 여행은 백마강, 고란사, 부소산, 낙화암을 거쳐 세종 신도시를 향해간다. 7시출발이다. 쭉
울진군 원전특별지원금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원전특별지원금을 물 쓰듯 하는 관리부실은 영덕군과 비교된다. 군민들은 실망을 넘어 촛불이라도 들어야 할까보다.지난해 북면 고목리 일대 원전 보상금과 지원금을 노린 투기성 개발로 가구수가 6배나 증가하자, 울진군은 한수원의 역할 소흘에 대한 책임만 전가한 채, 법에 의하여 건축허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
요즘 한창인 농번기에 논과 밭에서 농민들이 한해 농사를 위한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고 농기계(경운기, 트랙터)를 이용하여 저녁 늦게까지 들녘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풍경 뒤에는 점차 고령화되어 가는 우리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 그러다 보니 농번기만 되면 노인들의 농기계 조작으로 인하여 각종 안전사고, 교통사고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연중
녹음이 짙어가는 시기, 작년 이맘때쯤 일게다. 내가 대나무를 소재로 해서 쓴 글을 서울 송파문화원에서 박 여사에게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나의 글을 한참 보더니 들릴 듯 말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이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철학적으로 썼네.” 누구나 철학적이거나 문학적이거나 간에 일정한 틀의 글을 쓸 수 있다. 글은
울진문화원 김성준 부원장은 오랜 기간 끈질긴 노력으로 조선 제 11대 임금인 중종의 아들인 봉성군(鳳城君)의 유배지가 울진이며, 그의 묘가 울진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울진군에는 왕실과 관련된 유적은 3~4개소의 태실지가 있을 뿐 유배지나 묘 유적은 처음 있는 일로, 이 유적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 울진군의 중요한 유적이 될 뿐만아니라, 조선시대 역사 기록
세찬 갈바람에 잔가지 안 놓으려 바동거리며 우는 가랑잎이 마음을 할퀴어 깨운다 어머니 가시던 날 그 캄캄했던 하루 갈갈이 날리던 시간 오늘도 바람 부는 늦가을 날 어머니의 묘비 아래 민들레 꽃씨 한숨처럼 가벼운 깃 뜯어내며 떤다 삶의 고단함에 굽어 작아지시고 자식들 근심에 하얗게 사위신 몸 작은 불꽃놀이 같은 흰 갓털 흩뿌림은 야윈 혈육의 방문을 반기는 손
울진 산골짜기에서 자랐던 나는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파도소리가 시끄러워서 밤에 어떻게 잠을 잘까. 내가 살던 산동네에서 학교를 가자면 일단 신작로까지 산길을 걸어내려와서 7번 국도를 따라 우측에 바다를 끼고 3km 남짓 걸어가야 했는데 도중에는 바다와 거의 맞닿을 정도로 인접한 집들도 많았다. 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파도소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후보자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들을 심심찮게 마주치게 된다. ‘나라를 바꿀 대통령,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 준비된 사람.’ 등등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소리를 들으며 거리를 지나간다. 머물러 경청하는 사람보다는 잠깐 바라보고 지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지나치는 이들에게 기
벌써 울진의 낮기온이 25도씨를 육박하고 있다. 멀지않아 우리동네 이장님의 당부말씀 방송이 울려퍼질 것이다.“동민 여러분 제발 부탁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맙시다.” “돈 몇 푼 안나옵니다.” “아무데나 버리더라도 최소한 땅을 파고 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rdqu
서울 송파사진동우회에서 회원 50여명이 서산 개심사에 출사를 갔다. 출사 관심사는 벚꽃이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울창한 조선 솔밭 길을 걷는다. 왼쪽으로는 붉은 빛을 발하는 소나무 사이로 흙길이 가파르게 올라있고, 마주보는 곳으로는 돌계단이 잘 깔려져 있다. 계단은 800여 미터나 된다. 올라갈 때는 흙길을 걷고 내려갈 때는 계단을 걸어보는 것도 다른 정취를
세계여행을 하거나 지구촌 소식을 보다 보면 아무리 미개한 부족이라고 할지라도 그들만의 신이 있습니다. 글자가 없는 나라도 있고, 집이 없는 나라도 있지만 종교가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속에 영원(永遠)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는 종교적 본능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왜 돌아가셨다고 할까요?창
2015년 3월 27일 제정된 법안인 ‘청탁금지법’이란,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약칭이다.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한다. 이러한 청렴이야말로 공직자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다.현재 대한민국 청렴도의 수준은 어떠한가? 한국투명
묵호, 어디쯤 있는 해안가를 걸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는 상당히 높았다. 저 멀리 아득한 수평선이 그어지고, 해안가로 들락거리는 파도는 달리기 선수였다. 달리는 파도는 넘어지지 않았다. 일어나서 쓰러지며 다시 일어나 달려가는 파도를 보면서 시간도 잊은 채 해가 질 때까지 걸었다. 어쩌면, 바다는 상승과 추락, 욕망과 좌절로 이어지는 일상의 우리들을
“사람들은 새소리는 이해하지 않고 들으면서 그림은 이해하려 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꾸만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피카소가 한 말이다. 아내가 미술을 전공하고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많은 작품들을 접해왔지만 솔직히 나는 그림을 볼 줄 모른다. 인상파 화가 모네의 ‘연꽃’에서 미감(美感)을 얻은 칸딘스키의 대